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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다시 배움..

by 김다배 2022. 9. 25.

나는 왜 이제서야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걸까?

어릴 땐 그렇게 싫었는데 학창시절 그렇게 배운 것들이 이젠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윤리와 철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일상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수학원리가 흥미롭고, 가끔 유튜브에서 마주치는 과학 현상들이 재미있다.

그렇게 싫던 영어가 스스로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고,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고 나니 영어 뿐만아니라 일본어, 독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들이 궁금해지고,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그런 생각을 이루는 사회전반의 문화와 그 바탕이 되는 다양한 나라들의 역사 또한 더 궁금해졌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교환 매체로만 생각했던 돈이 사실은 공부해야될 대상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어릴 땐 관심도 갖지 않던 경제 용어들이 더 궁금하고 돈의 흐름과 사람들이 왜 그토록 주식에 열광하는지 암호화폐에 열광하는지, 돈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학습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쩌면 나는 지금 배우지 않아도 문제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조금만 검색하면 필요한 정보들이 빠르게 튀어나온다. 정제되지 않은 방대한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찾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깊이가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적당한 정보들을 정제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차려보니 서른 둘이 넘어 서른 셋을 바라보는 지금, 조금만 찾으면 충분한 답을 내려주는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다.

단순히 필요한 정보들이 전세계 어딘가의 컴퓨터 저장소에 담겨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필요한 정보가 내 뇌 속에 저장되었으면 좋겠고,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속적으로 자각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적은 모든 정보들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긴 어렵겠지만, 유치원 수준의 아주 기본적인 정보부터 차근차근 조금씩이나마 기록해 보려고한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이 나를 더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아니면 적어도 내 삶을 좀 더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논어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라는 말이 있는데,

배우고 때맞춰 그것을 익힌다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소하게 궁금한게 많고, 배움에 대한 열등감에 휩쌓여 울적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요즘 뭔가 반전을 일으키고 싶어 개설한 블로그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조금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