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터넷을 보다 보면 **AI 슬롭(AI slop)**이라는 표현을 종종 보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를 말하나?” 싶었는데, 조금 찾아보니 그보다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AI 슬롭이 무엇인지, 왜 이런 표현이 등장했는지, 그리고 어떤 특징을 가진 콘텐츠를 슬롭이라고 부르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슬롭(Slop)이란?
영어 단어 slop은 원래 질척한 음식물이나 찌꺼기 같은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 단어가 생성형 AI와 결합하면서 AI slop이라는 표현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보통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빠르게 대량 생산한 저품질 콘텐츠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찾아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AI가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 슬롭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AI를 활용해 초안을 만들었더라도 사람이 내용을 검토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분석을 더했다면 꼭 슬롭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사람이 직접 만든 글이라도 복사하거나 짜깁기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실제 정보 가치는 낮다면 슬롭과 비슷한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슬롭을 이해할 때는 단순히 “AI가 만들었는가”보다 얼마나 적은 검토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냈는가를 보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왜 AI 슬롭이 많아졌을까?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인터넷에는 스팸이나 클릭베이트, 복사한 글이 많았다.
다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달라진 점은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글을 수십 개, 수백 개 만들려면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형식만 만들어두고 주제나 키워드만 바꾸는 식으로 비슷한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 서울 여행지 TOP 10
- 부산 여행지 TOP 10
- 제주 여행지 TOP 10
- 도쿄 여행지 TOP 10
같은 식의 글을 비슷한 구조로 계속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와 영상도 비슷하다고 한다.
AI 이미지 생성, 음성 합성, 자동 자막, 영상 생성 도구를 조합하면 과거보다 훨씬 적은 인력으로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콘텐츠 생산이 쉬워졌다는 것 자체보다, 검토되지 않은 콘텐츠도 같은 속도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AI 슬롭의 대표적인 특징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AI 슬롭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자주 언급된다.
1. 글은 긴데 정보가 많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문장은 자연스럽지만 실제 정보 밀도는 낮은 경우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아침 루틴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운동, 명상을 통해 건강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문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틀린 내용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근거나 새로운 정보가 많지는 않다.
이런 식의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글의 길이는 길어지지만 실제로 얻어가는 내용은 적을 수 있다.
2. 비슷한 문장 구조가 반복된다고 한다
AI로 대량 생성된 콘텐츠에서는 일정한 문장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첫째, A가 중요합니다.”
“둘째, B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C 역시 중요합니다.”
같은 형태가 계속 반복되면 글의 내용보다 생성 템플릿이 먼저 느껴질 수 있다.
3. 출처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표현을 쓰면서도 실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생성형 AI는 사실처럼 보이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은 원문 출처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4. 제목에 비해 내용이 평범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신이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
“전문가들이 알려주지 않는 비밀”
같이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일반적인 내용만 담겨 있는 경우도 슬롭의 특징으로 언급된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AI 슬롭과 클릭베이트가 섞여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지와 영상에도 슬롭이 있다고 한다
슬롭은 글뿐 아니라 이미지나 영상에도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한다.
AI 이미지에서는 손가락, 글자, 반사, 배경 등이 어색하게 생성되는 문제가 자주 언급되어 왔다.
최근에는 생성 품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대신 그럴듯한 이미지를 매우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 역시 AI 음성, 생성 이미지, 기존 영상 클립, 자동 자막 등을 조합해 비슷한 형태로 대량 제작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짧은 영상 플랫폼이나 SNS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저품질 콘텐츠를 두고 AI 슬롭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다.
스팸, 클릭베이트와는 어떻게 다를까?
정리해보면 세 개념은 비슷해 보이지만 초점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스팸(Spam)**은 원하지 않는 콘텐츠나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내는 것에 초점이 있다.
**클릭베이트(Clickbait)**는 자극적인 제목이나 썸네일을 이용해 클릭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있다.
**AI 슬롭(AI slop)**은 생성형 AI 등을 이용해 저품질 콘텐츠를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에 가깝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는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중요한 건 AI 사용 여부보다 검증인 것 같다
이번에 AI 슬롭이라는 개념을 찾아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AI가 만들었는가?”만으로 콘텐츠의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AI를 사용했더라도 사람이 충분히 검토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경험과 분석을 더한다면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이 직접 썼더라도 내용이 부정확하고, 복사한 정보만 가득하다면 좋은 콘텐츠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볼 때는 이런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 출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지
-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 실제 경험이나 분석이 포함되어 있는지
- 다른 자료와 비교했을 때 내용이 일치하는지
- 제목에 비해 실제 정보가 지나치게 빈약하지 않은지
결국 AI 슬롭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AI 콘텐츠를 비판하는 표현이라기보다, 콘텐츠 생산이 너무 쉬워진 시대에 정보의 품질과 검증이 왜 더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에 가까운 것 같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면, 지금은 수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을 믿을지 판단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AI 슬롭이라는 말을 찾아보다 보니, 앞으로는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능력보다 좋은 정보를 골라내고 검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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